♬ 1791년 가을 영국에서 작곡된 것으로 생각되며 1792년 3월 23일 제 6회 
잘로몬 콘서트에서 초연됐다. 잘 알려진대로 "놀람"이란 제명은 제 2악장에
서 피아니시모 이후 갑자기 팀파니와 더불어 느닷없는 포르테시모의 큰 음
이 터져나와서 청중들이 깜짝 놀랐기 때문으로 이 이름은 초연 후 바로 붙
여졌다한다. 하이든의 최초의 스케치에는 팀파니의 타격이 지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놀람'의 효과는 스케치후에 생각해낸 것으로 짐작된다. 
독일어로는 '팀파니 타격이 있는 (Mit dem Paukenschlag)'이라고 불린다. 
실제로는 하이든이 그의 전기작가인 그리징거 (Grieseinger)에게 밝힌다에 
의하면 2악장의 포르테시모는 잠자고 있는 청중을 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첨
가되어진 것은 아니다. 당시 그의 제자였던 플라일 (Pleyel)이 스스로 비슷
한 콘서트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하이든은 이에 뒤지지 않기위해 뭔
가 참신한 효과를 2악장에서 보여주고 싶었다한다. 4악장의 종결부 (코다)
에서도 제 1주제의 주요 동기가 목관으로 연주된 후 팀파니의 강타가 등장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놀람'의 효과가 발휘된다. 하지만 이 교향곡에서
의 '놀람'은 '충격'과는 다른 것으로 가족이나 친구끼리 하는 '익숙하지만 
재밌는' 놀이를 연상시킨다. 이 곡은 하이든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들
어나며 2악장 뿐만 아니라 나머지 악장들에서도 '놀라움'과 함께 마치 고향
에 온듯한 푸근함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걸작이다.
★ 추천음반 

음악사적인 비중에 비하면 이 곡의 녹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하이든의 교
향곡들은 특유의 소박한 울림, 무뚝뚝하게 터지는 포르테, 갑작스런 변덕
등 일견 촌스럽고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 많아서 격조 높은 품위와 고상함
을 취미로하는 지휘자들은 즐겨 연주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연주하
는 음악에서 조금의 위선과 속임수를 찾을 수 없는 서민적인 지휘자들은 빠
지지 않고 훌륭한 녹음을 남겼다. 일찌기 토스카니니는 하이든 교향곡을 자
주 연주하길 거부했다 하는데 '하이든의 곡에는 숨긴다던지 덮어버릴 여지
가 전혀 없다. 그래서 이런 곡을 제대로 연주할만큼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다'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 이유에선지 모노 시절의 거장 푸르트벵글러
와 토스카니니는 이곡을 그리 자주 연주하지 않았으며 전해지는 녹음도 각
각 2종류씩뿐이다. 특히 토스카니니의 두번째 녹음 (1953)은 최근 RCA의 
2CD 씨리즈중 Vol. VI에 수록되어 있어서 그중 구입이 가장 용이한데 기대
만큼 그리 추천할만한 연주는 아니다. 토스카니니의 단점이 지나치게 부각
된 딱딱한 연주로 하이든에서 필수적인 여유를 느끼기 힘들다. mp3로 들으
실 수 있는 크나퍼츠부쉬의 음반은 반면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된 연주다. 
모노음반 특유의 자연스런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는 최신 디지탈 녹음에서도 
찾기 힘든 고급스러움을 띠고 있으며, 2악장 제 4변주나 4악장의 포르테에
선 금관의 음색미까지 확인된다. 카라얀 (DG) 이후 하이든 교향곡 녹음이 
없는 베를린 필의 옛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DECCA에서 2 
for 1 음반으로 나와있는 도라티/필하모니아 헝가리카의 음반이 무난히 추
천할만한데 싼 가격에 하이든의 교향곡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며 현파트의 유려함은 특필할만하다. 필자가 추천음반으로 고른 
아르농쿠르/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음반은 현대악기를 사용한 기존 녹
음들과 비교하면 군계일학이라고 할만치 두드러지는 독특한 연주다. 특히 
화려한 금관으로 주요 리듬을 뚜렷히 강조해놓은 1악장을 듣고 나면 다른 
연주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덮어' 놓았던가하는 것을 깨닫게 된
다. 3악장이 악보대로 빠른 것은 물론이고 2악장과 4악장에서 강약조절이 
적극적으로 행해져서 놀람의 효과는 돋보이며 특히 4악장 코다의 팀파니의 
타격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2악장의 제 4변주는 콘서트헤보우의 풍
부한 울림 때문에 번스타인/빈 필 (DG)의 연주의 세련됨에는 미치지 못한
다. 그러나 번스타인/빈 필 (DG)의 음반에선 지나치게 전통에 얽매인 단조
로움을 1,3악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외에도 조지 셀/클리블랜드 오케스트
라 (SONY), 몽퇴/빈 필 (DECCA) 등의 연주가 추천할만하다. 정격연주로는 
호그우드/고음악 아카데미 (DECCA)가 일찌감치 녹음을 남겨서 꽤 인기를 끌
었는데 현재 폐반중이어서 아쉽다. 호그우드는 "놀람" 교향곡을 출반한 후 
마음을 고쳐먹고 하이든 교향곡 전곡을 녹음해서 세트로 하나씩 발매중인
데 아마 다시 이곡을 녹음해서 내놓을 모양이다. 브뤼헨/18세기 교향악단 
(PHILIPS)의 음반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재미없는' 연주다. 
무엇보다도 2악장 '놀람'의 ff가 라이브 녹음이라선지 제대로 연출이 되어 
있지 않아 어색하며 정격연주다운 신선한 울림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