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협주곡 1번과 비교해서 감상해보세요~ ^^ 


쇼팽이 이성으로서 사모해 왔던 콘스탄티아 글라드코프스카에 대한 내면의 
감정은 친구 티루스에게 보낸 다음의 편지에서 잘 나타난다.
「나에게는 이상의 연인이 있네, 나는 그녀와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지만, 최근 1년 동안 마음속으로 그녀를 충실히 섬겨 왔지. 나는 자주 그
녀를 꿈속에서 보곤 한다네. 그리고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협주곡의 아다지
오를 썼어. 또 지금 자네에게 부치려고 하는 이 왈츠도, 사실은 오늘 아침 
그녀를 생각하면서 머리에 떠오른 선율이네…」
여기서의 그 이상의 여인이란 물론 글라드코프스카를 일컫는 것이며 '협주
곡의 아다지오'란 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2악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1악장 

고전적 협주곡의 스타일에 따라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제1번 e단조
의 1악장에서 보다는 전체적으로 훨씬 간결하게 짜여져 있다. 전개부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교대로 나타나 서서히 고조시키는 대목은 참으로 멋
지다.


제2악장 

첫사랑의 여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청년 쇼팽의 지순(至純)한 정감이 면면
히 녹아 흐르는 꿈결같은 악장이다. 정치(情致)하게 이루어지는 섬세한 선
율의 아름다움은 가히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야상곡'이라 할 만하
다.


제3악장 

쇼팽의 조국 폴란드를 느끼게끔 하는 마주르카 스타일의 리듬을 가진 3개
의 주제로 엮어진다. 후반부는 호른의 팡파레에 의해 밝은 기분이 되면서 
피아노가 복잡한 음형을 그리며 한층 화려하게 활약하는데 전체적으로 웅장
한 느낌을 자아내는 피날레다.


이곡은 원래 제1번 보다 1년 앞서서 작곡되었으나 출판이 늦게된 탓에 보통
「제2번」협주곡으로 통하고 있는데 제1번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감정을 바
탕으로 쓰여져 매우 감미롭고 신선한 감각적인 무드로 가득 차 있다. 그런
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곡은 쇼팽이 그토록 사모해마지 않던 글라드코프스
카에게 헌정되지 않고, 훗날 파리에서 친교를 맺고 알게 된 미모의 백작부
인 델핀 포토카에게 헌정된 아이러니컬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