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곡 ≪종달새≫ 
(STRING QUARTET 'LERCHEN' OP 64-5)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은 한편으로는 '현악 4중주의 어머니'라고도 불린
다. 왜냐하면 그는 이 두 장르의 음악적인 형식과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면
서 크게 발전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악 4중주에 있어서 그는 바
로크 시대의 모음곡과 그에 뒤따른 디베르티멘토 등에서 출발 한 '현악 4중
주'의 원형을 지금과 같이 실내 악곡 최고의 형식으로 확립해 놓았다.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종달새≫는 전 6곡으로 구
성된 작품 64중 다섯 번째 곡이다. 하이든이 이들을 쓴 것은 1790년, 그러
니까 그가 에스테르하지공을 위해 일하던 시 기의 마지막 해이자 그의 나
이 58세 때였다. 이즈음의 그는 문자 그대로 원숙기에 접어들고 있었 고, 
때문인지 이런 능숙한 곡들이 탄생되었다. 
하이든이 이 작품 64번의 현악 4중주들을 작곡하게 된 것은 함께 에스테르
하지 집안에서 일하던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페터 토스트의 청탁에 의해서였
고, 때문에 이 작품들은 ≪토스트의 4중주곡 ≫이라고도 불린다. 
이 작품에 붙은 '종달새'라는 애칭은 제1악장의 서두에 나오는 주제가 마
치 종달새가 하늘을 날 며 지저귀는 듯 명랑한 음형을 연상시키고, 제4악장
에서 나오는 잘게 저미는 듯한 음형이 또한 새의 지저귐을 닮았다는 데서 
착안된 것이다. 
이른바 소나타 형식을 확립한 하이든의 발자취를 살펴볼 때 빠뜨릴 수 없
는 이 곡은 네 개의 악 장이 모두 우아한 기품 속에서도 명랑하고 활달한 
하이든만의 특징이 넘쳐 있다. 봄 들판의 아름 답고 행복함을 그리는 듯한 
제1악장은 알레그로 모데라토, 2/2 박자로 이 부분에서는 환갑을 맞 이하
던 작곡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음이 느껴진다. 제2악장은 아다지오 
칸타빌레, 3/4박자 로 론도 형식을 사용한 한가롭고 아름다운 악장이고, 미
뉴에트 알레그레토의 제3악장은 세련된 수법으로 인해 고급스런 이미지이
다. 제4악장은 비바체, 2/4 박자로 넘치는 생동감이 느껴지면서 타오르는 
정열로 매력적인 마무리를 한다. 
전곡이 빈틈없이 치밀하게 구성되면서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유연한 선
율을 듣노라면 하이든 의 연륜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