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곡은 타르티니가 23세 때의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
다. 어느 프랑스인 이 이탈리아 여행기에 작곡가 랄란드(Lalande)에게서 들
은 이야기라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나 타르티니는 어떤 밤 꿈
에 악마에게 혼을 팔았다. 악마는 그 댓가로서 나의 애인인 바이올린을 가
지고 한 곡의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그것은 참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넘는 절묘한 기교였다. 나는 생각 없이 그 기괴한 환상의 아름
다움에 매혹되어 도취한 나머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문득 눈을 뜬 나
는 바이올린을 들어 지금 들었던 곡을 연주해 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
다. 그래서 재빨리 꿈에서 본 악상을 더듬어 써 낸 것이 이 악마의 소나타
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이 나의 작품 중에서는 잘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꿈에서 듣던 곡에 비하면 이 얼마나 손색이 많은 작품이랴" 했다.
그 같은 일화가 있는 이 작품은 음악의 깊이는 없지만 미학적으로 보아 짜
임새 있는 작품이다. 근대적인 소나타 형식은 아니지만 이탈리아풍의 아름
다움과 힘을 보여 주고 있다.

제1악장 느린 부분. 서정적이면서 애수가 깃든 비가이다.

제2악장 1악장과는 대조적이다. 짧고 풍자적인 작은 트릴을 계속하면서 리
드믹한 악절로 옮겨진다.

제3악장 신과 악마와의 대화라고 하겠는데, 느린 데서 빠른 알레그로 아사
이. 악마와 트릴을 나타낸다. 힘찬 더블 스토핑과 화음 등, 신의 승리의 보
고자로서 최후에 울려 퍼진다. 마지막 페르마타에서 작곡자는 카텐챠를 요
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