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벨리우스는 남달리 바이올린의 매력에 빠져 있었으나 단 한 곡만의 협
주곡을 남겼으며 초고의 원작 악보와 개작 악보가 너무 달라 비상한 흥미
를 자아내게 한다. 원작 악보는 시벨리우스 자신이 절대로 연주를 못하도
록 해놓은 채 헬싱키 대학에 보존되어 있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
곡'이 작곡된 것은 1903년과 1904년 사이인데 이때는 교향곡 '제2번' '제3
번'이 작곡된 중간 시기로 시벨리우스가 자신의 스타일을 확립하려는 대전
환기에 해당된다. 초고는 1904년 2월 8일 헬싱키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
로 초연되었는데 시벨리우스 자신도 만족하지 못해 제 1악장을 대폭 개정하
기로 마음 먹었을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이를 권했다. 개정 작업은 1905년에
야 이루어졌으며 그해 10월 19일 R.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베를린에서 초연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