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사상 기적으로 불리우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35세의 젊
은 나이로 가난과 고난의 삶을 마쳤다. 그러나 하이든과 함께 고전파 양식
을 확립시킨 대표적 작곡가로서 각 장르에 걸쳐 주옥같은 명작들을 수없이 
남겨 귀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 또한 그의 음악은 궁색한 생활이 반영된 심
각함이나 비통한 것이아니라, 고전주의 작품의 표본과도 같이 밝고 영롱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8세로부터 32세가지 25년 
동안에 50여편을 남겼다. 150여편을 쓴 하이든의 그것과 형식이나 성격에 
있어 큰 차이점이없는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아름다운 선율미와 서정성에 간
혹 어두운면이 비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초기의 작품들은 선배 하이든
의 영향을 받아 유사성이 많이 발견되지만 차차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발휘
하여 고전적 교향곡의 형식이 확립되었으며, 이는 다시 하이든에게 영향이 
미칠 정도였다. 모차르트는 1788년, 32세 여름에 제39번에서 제41번에 이르
는 최후의 3대 교향곡을 단숨에 작곡했다. 이처럼 짧은 기일에 쓰여진 작품
들이지만 각 곡의 내용상 유사성이 없으며 풍부하고 뛰어난 음악성으로 모
차르트의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주피터>는 교향곡 세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서, 빈틈없이 짜여진 당당한 구성으로 칭명한 모차르트
의 음악세계를 담고있다. <주피터>라는 표제는 작곡자 자신과 무관하며 후
세 사람들에 의해붙여진 것이다. 따라서 표제적인 내용은 없으나 정연한 고
전적 형식미와 장대한 악상은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 주피터나 태양계의 
최대 혹성 주피터에 걸맞는다. 맑고 건강한 음향이 매력적인 <주피터> 교향
곡은모차르트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명곡이다. 한
편, 이 작품과 함께 한장의 레코드에 수록되는 경우가 많은 곡이 제40번 교
향곡 G단조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쓰여진 제39번 Eb장조와 제41번 C장조들
이 밝고 우아한데 비해, G단조 교향곡은 감정이 짙고, 그윽한 우수가 곁들
인 선율이 또한 호감이 가는 명작이 아닐 수 없다. 아바도는 뜻밖에도 엄숙
한 모차르트를 들려주고 있지만 무겁지는 않다.신선한 서정 속에 생명감이 
약동하고, 모든 것이 빈틈없이 짜여져 있다.표현을 극도로 절약하고 있지
만 음악의 행간에서 순수한 아름다움이 번져 나오는 뵘의 연주도 훌륭하
고, 느린 템포로 추진되는 블롬쉬테트의연주는 표정이 다분히 로맨틱하지
만, 꼼꼼하게 붙여 나가는 표현자체에는 흐트러진 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