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감미로운 선율입니다. 들어보세요~ ^^ 
3개의 짐노페디(올린곡은 그 중 1번입니다.)

제1번 느리고 비통하게 Lent et douloureux 3/4박자. 

왼손이 낮은 G음, D음을 시이소식으로 반복하는 4마디로 도입된 후, 단순
한 선율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전30마디로 구성되는 악절이 함축적인 언
어로 되풀이되는 모두 78마디의 소품이지만, 이들을 형성하는 짧은 프레이
즈의 길이가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과 비기능적인 화성이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불안감을 자아내어 진부함을 피하고 있다.

제2번 느리고 슬프게 Lent et triste(♩=63) 3/4박자. 

이 곡도 울적한 4마디의 G음-D음의 시이소, 페달의 도입구를 가졌고 선율
이 단순한 것도 앞의 악장과 같으나, 악구 사이에 모두 4회가 삽입되는 완
전히 표정을 잃은 낮은 G-D음의 2마디는 앞을 연결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며 오직 간격을 메꾸기 위해서만 있는 것 같은 음향
을 갖는다.

제3번 느리고 장중하게 Lent et grave(♩=66) 3/4박자. 

또다시 시이소 페달(이번에는 낮은 A-D)에 의한 도입으로 단순한 선율이 흘
러 나오는 곡. 전60마디. 화성의 해결감의 결여가 악구의 길이의 불균등함
에 부자연감을 주지 않는 이유겠지만, 화성의 전횡으로부터 선율의 해방을 
시도하는 작은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 역사적으로도 
뜻이 있는 작품군이다.

♬ 에릭사티에 대하여..
1866년 8월 17일에 옹푸루르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작곡가로, 부친은 2류 급
에 속하는 작곡가이며 출판업자이기도 했다. 모친도 역시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였으므로, 그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으며, 또한 새로
운 화성의 경향을 엿보이기도 했다.

1883년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으나, 아카데믹한 분위기가 싫어 중도에서 
퇴학했으며, 그 이후로는 줄곧 독자적인 스타일의 작품을 창작했다.

1886년에 처음의 피아노곡 <오지브>를 발표했으며, 87년에는 <3개의 사라방
드>, 88년에 <3개의 짐노페디> (드뷔시가 95년에 관현악곡으로 편곡)를 작
곡, 차차로 특이한 악풍으로서 파리 악단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
활은 언제나 가난하여, 몽마르트의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유행가
를 만들기도 했다. 1890년에 드뷔시와 사귀게 되었으며, 그에게 약간의 영
향을 주기도 했다.
1891년에는 전주곡 <별의 아이들>, 피아노곡 <천국의 웅장한 문> 등을 발표
했으며, 1905년 그의 나이 40에 스콜라·칸토룸에 입학하여 기초적 기술의 
빈약함을 통감하여 루셀에게 대위법을 배웠다.
1909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만년에 장·콕토와 사귀어, 1916년
에 그의 대본으로 발레(발라드)를 작곡하여 발레 음악에 새 국면을 개척했
다.

그는 프랑스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명쾌·간결·솔직을 특색으로 하는 
신 고전주의 음악의 선구자로서, 특히 1차 대전 직후에 나타나 눈부신 음
악 활동을 전개한 프랑스 6인조의 예술은, 사티를 정신적인 아버지로 하
여, 그의 지지와 옹호와 격려로서 성장·개화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프랑
스 현대 음악의 나아갈 길을 개척 제시한 그는, 1925년 7월 2일 파리 근교
의 아르퀴유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티의 작품은 드뷔시, 라벨, 프랑스 6인조, 아르퀴유 악파의 젊은 작곡가
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음악성은 간결하고 순수하여 이내 친숙해진
다. 정신적으로는 반골적이지만, 낭만적인 정감이나 철학적인 정신성을 철
저히 배격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근년에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